[영화 리뷰] 믿게 하려는 자, 믿지 않는 자, 글래스(Glass)
광기, 신념, 자아, 믿음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공격과 치밀한 방어의 공방 영화 글래스
엘리 스테이플 박사(사라 폴슨)가 자신이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 믿는 사람들이 있고, 당신도 그중 한 명이라고 설득하는 장면에서 광기 어린 신념일 뿐이었나 하고 의심했다.
존재의 부정으로 시작하는 점이 여타 히어로물과 다르게 느껴져 새로웠다.
그래서일까, 무게감 있는 영화는 힘겨워 끊어보는 내가 의구심을 해결하고자 러닝타임 동안 집중력을 끌고 갈 수 있었다.
자아와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고 처절하게 공격하는 캐빈(제임스 맥어보이)과 프라이스(사무엘 엘 잭슨), 어쩌면 특별한 능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고민하지만 스스로를 믿게 된 던(브루스 윌리스).
자신의 굴레를 깨게 해 준 케빈을 보호하려는 케이시(안야 테일러 조이)의 의지와 아버지를 끝까지 믿는 아들 조셉(스펜서 트리트 클락), 세상을 보호한다 여기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스테이플 박사.
자신의 신념이 옳음을 증명하고자 지나친 걸 알면서도 밀어붙이는 서슬 퍼런 광기와 신뢰가 얽혀 복잡하고 꼬여버린 심경과 관계는 정말이지 나의 머리를 무겁게 눌렀다.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영화를 떠올리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렇다고 꼭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머릿속이 어지럽혀질 정도로 빠져들어서 본 영화로 다양한 감정들이 나에게 남은 것이다.
나에게 글래스, 23 아이덴티티, 언브레이커블은 한 번은 볼만하지만 두 번은 큰 결심을 해야 볼 수 있는 영화다.
자아, 신념, 자기방어, 옳고 그름의 주관성, 선과 악의 애매모호함 등 내가 관심 가질 요소가 충분하지만, 그 무게를 견디려면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간이 아깝단 생각은 안 드니 그 정도면 만족한다.
티비에서 글래스를 방연 한다는 광고를 보고 혹해서 시작한 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웅 3부작 깨기.
나에게는 대단원이란 수식어구를 붙일 수 있을 만큼 꽤 흥미롭게 본 시리즈이다.
-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도: 7.43/10
- 세 편 다 보는 전제하에 추천 점수: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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