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담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
우울한데 햇빛은 왜 이리 좋은 것이냐
그저 나예요
2021. 3. 20. 10:51
아따 우울하다
그러니 나가야지
근데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바람 소리냐
결심아 흔들리지 마라 바깥 공기 마시자
어떻게든 풀어야지 이러다 병 걸릴라
우울함이 침범하다.
너의 침입이 반갑지 않지만, 풀어야 할 숙제임은 분명하다.
마음을 가다듬는 데만 반나절. 끄적일 만큼 정신 차린 게 어디노.
시간 아까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자.
볼펜을 딸각이고, 노트를 접었다 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보다 고개를 내렸더니,
그림자가 뭐라고 이리도 예쁘고 황홀하게 느껴질까.
무겁고 답답한 속에 너무 밝아 야속하다 했더니,
후딱 따뜻해지라고 불을 지펴주는 센스를 발휘하는구나.
사람의 마음은 정말 가짐이 한몫을 한다.
귀에 걸린 귀걸이든, 코에 걸어 코걸이가 되든 내 심경이 편한 게 제일 중요하다.
너무 사소한 한 장면에도 들락날락하는 기분이지만, 다 적고 났더니 꽤나 후련, 홀가분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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