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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한국 단편 소설 에세이 모음집, 노란문이 있는 책방

그저 나예요 2021. 3. 25. 13:49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기히든작가 기획을 바탕으로 ‘동네 책방’을 배경으로 한 소설과 에세이 공모전에서 선정된 12편의 글을 한권으로 모아 출판한 책이 노란문이 있는 책방이다.

단순하고 가볍고 후루룩 읽히는 소설이 너무 읽고 싶어 골랐는데, 음… 초반에는 매우 흥미로워 재밌다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묘하게 주제나 소재가 겹치는 것 같아 신선함과 새로움이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한번쯤은 읽어 볼 만하다.
목차를 보고 있는 지금, 단편들의 내용이 어렴풋이 떠오르며 그래도 꽤 즐겁게 읽었어라고 기억하니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자주 나온 소재는 시간여행처럼 시간에 대한 것이다. 무려 절반인 6편이 시간을 소재로 사용했다. 좀비 또한 두 편에 등장한다.
공모전의 주제가 정해져있기에 엄청나게 신박한 주제를 기대한 것은 아니나, 솔직히 제한된 틀이 보여 독자로서 조금은 아쉬웠다.

12편 중 몇 편에 대한 아주 간단한 리뷰이다.

 

노란문이 있는 책방

오즈의  마법사를 오마쥬 삼아 쓴 소설인 듯 하다. 처음엔 무슨 내용인가 했지만, 다 읽고 난 후 이해가 되며 가장 처음으로 배치가 된 이유를 알겠더라.

 

당신의 시간은 괜찮았나요?

현재의 기억을 갖고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그 인생 또한 그대로이다.
하지만 어떤 시간도 삶도 가치가 없는 것은 없다.

코인로커 스토리

서점의 코인로커, 각종 오물과 불륜.
질서정연한 서점의 책들의 반듯함과 사회적 규범을 대변하는 듯한 일정한 규격의 코인로커.
이와는 대조를 이루는 더럽거나 비난 받을 일, 치부와 같은 일을 떠오르게 하는 오물과 배설물, 그리고 불륜.
아이러니의 배치와 비유가 유쾌하게 느껴졌으며, 문체로 인해 영화처럼 영상을 상상하며 볼 수 있어서 집중해서 빠져들 수 있었던 단편 소설이다.

 

  •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도: 6/10
  • 가볍게 짬짬이 읽기 좋은 추천 점수: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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