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캐릭터와 배우의 쫀득 케미, 이미테이션 게임
새로운 영화보다는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요즘.
어째서 이미테이션 게임을 다시 봤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넷플릭스에 접속하고, 무심하게 선택한 듯하다.
결국 다 보긴 했지만, 솔직히 처음 접했을 때의 재미와 ‘우와, 대박!’은 없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 키이라 나이틀리 등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를 다시 보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뭐랄까, 전개는 암호 해독기를 만드는 과정과 전쟁에서의 쓰임, 그 영향력 등에 초점을 맞추다가, 시대적 배경 때문에 맞이한 만든이의 우울한 말로로 맺은 끝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앨런 튜링이라는 인물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도 같다.
어쨌든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이니까!
뒤죽박죽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리뷰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과 같은 천재는 freak스러운것일까?
조안 클라크(키이라 나이틀리)나 휴 알렉산더(매튜 구드)와 같은 등장인물들은 일반적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사람이지만, 수학적 재능이 비범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나, 어떤 사건에 대한 기억일지 트라우마일지가 인지에 비교적 깊이 박히는 등 앨런의 남들과 다른 면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자폐나 독특한 구석을 가지고 있는 천재와 똑똑하지만 평범한 면모를 가진 사람을 비교하기 위해 남다른 부분들을 강조한 것일까?
그냥 앨런의 특징을 보여준 것뿐인데, 내가 너무 삐죽한 시선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암호 해독기라는 기계를 발명하겠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천재답고 대단하게 생각된다.
정말 천재와 덜 천재는 차이가 있는 것일까?
결국 형을 구하지 못한 피터 힐튼(매튜 비어)은 종전 때까지 암호 해독팀에 남아있는데, 매일 팀원을 봐야 하고, 형을 살리지 못했다는 그 고통은 어떻게 감당했을까.
대의 수행을 완료했지만, 남아버린 감정과 마음의 상처와 같은 찌꺼기들을 살아가면서 말끔히 지우고 치워낼 수 있었을까.
스튜어트 멘지스의 역할이 마크 스트롱과 굉장히 잘 어울렸다!
킹스맨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인지, 책략가이자 뒤에서 조정하는 스튜어트와 찰떡이었다. 그래서 그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좀 더 집중하고, 만족스러운 입웃음을 짓고 있더라.
여성은 아내이자 어머니의 역할이 중심이던 시절, 결혼이나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자신과 자신의 삶을 더 중요시한 조안 클라크.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도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매력적인 요소였다.
더불어 앨런의 덜 사교적이고 사회적인 성격과 성적 취향까지도 받아들인 그녀가 어찌 멋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성향을 가진 역할과 키이라 나이틀리의 이미지나 분위기의 조화가 매우 흡족하였다.
두 번째 본만큼 신선한 충격과 맛이 떨어지긴 했지만, 영화 자체가 흥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 두 번째 감상 후,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도: 5/10
- 배우와 찰떡궁합 캐릭터 + 잘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하는 추천 점수: 7/10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인공인 앨런 튜링이 만든 암호 해독기로 암호를 해독하는, 수학적 재능 및 각기 다른 방면으로 뛰어난 4명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제작된, 블렛츨리 서클과 블렛츨리 서클: 샌프란시스코란 영드/미드도 같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