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특수청소와 홀로 맞는 죽음, 죽은 자의 집청소
작가 소개와 프롤로그, 목차를 훑으며 떠오른 기억.
친구의 아버지께서 홀로 돌아가시고 일주일 후에나 발견되었다. 친구와 사흘을 함께하며 나눴던 대화 중 나왔던 얘기 중 하나가 집 청소였다. 장례식이 끝나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고, 집에 남아있는 죽음의 흔적과 냄새를 지워야 하는데, 특수청소를 불러야 할 것 같다고 흐릿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던 친구.
이 기억 때문일까, 서가에 꽂힌 무수한 책 중 제목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집어 들게 된 이유가.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사람의 심경이나 작업 방식뿐만 아니라 죽음을 맞이한 그들은 어떤 사정이 있을지, 그 안쓰러움과 쓸쓸함에 마음이 동하여 읽게 된, 죽은 자의 집 청소.
보통 한 챕터가 짧으면 집중을 하려는데 결론이 나와 선호하지 않으나, 이 책은 하나의 에피소드 길이가 길지 않아서 읽기 수월했다.
무겁고 생각이 많아지는 내용이라 길면 기분이 처져 우울해지거나, 이야기에 너무 빠진 나머지 과한 몰입을 했을 텐데, 이를 피할 수 있었다.
두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구성된 이 책은 집에 살던 사람의 사연과 직업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시각이 담겨있다.
죽은 자의 집 청소 목차 및 간단 리뷰
1장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한 번이라도 더 떠올려질 수 있도록 혼자 살아가다 홀로 죽음을 맞거나, 이 세상과 이별을 택한 사람들의 연유를 집의 흔적을 토대로 그려보며, 마음으로나마 그들을 위로하는 따뜻함이 묻어있다.
2장 조금은 특별한 일을 합니다
작가가 특수청소 일을 하며 느끼는 감정, 겪은 일화, 일을 대하는 자세와 같은 죽음이 곁에 있는 직업 및 특수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소견, 감상 등을 담담히 적었다.
삶의 어두운 부분,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공감하고 알아가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작가의 포근함이 내 안까지 따사롭게 들어왔다.
힘겹게 홀로 세상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어렵더라도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 그 긍정적인 향함을 나도 지지한다.
깜깜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밝고 희망적인 일이 언젠가는 자신의 인생에서도 생길 거란 믿음을 잃지 않길.
앞으로도 묵묵히 사람들이 꺼리는 어딘가를 청소하고 있을 작가를 응원하며 리뷰를 마치겠다.
- 특수 청소 직업 에세이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도: 8/10
-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직업의 직접 경험담을 엿볼 수 있는 기회에 대한 추천 점수: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