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의 발랄하고 엉뚱한 문화와 문학에 대한 사색

[드리마 리뷰] 킬링타임 용으로 볼 만한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스포있음)

그저 나예요 2021. 7. 25. 13:53

티브이 프로그램은 딱히 찾아보는 편이 아니고, 영상물이 보고는 싶고, 볼 것 없다지만 선택지가 따로 없어 넷플릭스를 뒤적뒤적.
추리물을 좋아하기에 한번 봐볼까 하고 시작한 드라마 뤼팽.
그런데 이런! 시즌 1이 끝이 아니었다.
시즌 1의 챕터 4를 보고 나서야 시즌 2가 곧 나온다는 것을 알다니.
끝까지 볼 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하다, 각 에피소드의 러닝타임도 50분 안팎으로 비교적 짧고, 시즌도 두 개밖에 되지 않아 완드하기로 결정.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 리뷰

음… 처음엔 좀 재미가 있었다. 마구 흥미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다. 하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결론도 과정도 그냥 그렇다.
추리물의 경우, 구성과 전개가 단단히 쪼여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이 매우 들었다.

  • 추리물 좋아라하는 1인으로서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도: 4/10

요 몇 달 사이 봤던 해외 드라마, 영화, 책이 전부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뭘까. 흑흑.
고찰해 볼거리를 가져올 수는 있었지만, 그 자체에 대한 만족감은 다소 낮았다. 뤼팽도 그런 작품 중 하나다.
그런데도 리뷰를 쓰는 것은 킬링타임용 드라마로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킬링 타임용 드라마, 뤼팽 추천 점수: 6/10

프랑스 드라마? 미국 드라마? 넷플릭스 드라마?

보통 소개란에 어느 나라 드라마인지 나와 있는데, 뤼팽은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미드라고 여기고 시작하였다. 영어 대사를 예상하였는데, 불어를 사용하는 배우들에, ‘엥?’하고 있는데, 파리가 배경인 걸 보고 적잖이 놀랐다.
미국 드라마건 프랑스 드라마건 대수는 아니나, 당연히 이럴 것이다라고 생각했던게 다름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 아마 이 부분이 나에겐 신선하게 이 드라마에 대한 구미가 당겼을지도 모르겠다.

시즌 1의 4편까지 이어서 봤다.
주인공이 뤼팽으로 살아가는 까닭도 나오고, 목걸이를 훔치게 된 계기도 알 수 있고, 왜 뤼팽이라는 가면을 선택했는지도 설명하며,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해서도 밝혀진다.
짜임이 꽉 차 있고 긴박감을 쫀쫀하게 메꾸고 있는지는 애매하지만, 주인공과 극의 전개와 내용의 타당성이 이해된다.
허나, 부인과의 관계, 부인이 아산을 멀리하려는 원인 등에 대해서는 너무 자세하게 다루고, 아산이 뤼팽이 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의 사연, 괴도로서의 뛰어난 그의 행적과 같이 드라마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야기는 빈약하다고 느꼈다.

시즌 1의 5편부터 시즌 2의 전편은 복수의 대상인 위베르 페리그리니는 아산의 아들 라울을 이용하고, 아산이자 뤼팽은 위베르의 딸 쥘리에트 펠레그리니를 이용해 복수극을 이행하고, 결국 성공한다. 위베르와 그의 음모에 가담했던 자들만 벌을 받고, 다른 이들은 잘살아간다.
음, 어쩌면 괜찮을 수 있다. 가족을 계획에 이용하고, 극을 끌고 가는데 중요한 요소로 넣는 것 말이다. 
근데 너무 진부하지 않은가? 여기에서 어떤 흥미 요소를 찾을 수 있을까?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싶었다면, 핵심이 되는 이 부분을 제대로 얘기해야 하지 않았을까?

어느 순간부터 넷플릭스 자체 제작 작품에 실망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아쉽다.
뤼팽도 그런 경우 중 하나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진짜 킬링 타임이 목적이라면, 괜찮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