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개념과 이해, 강화와 보상의 차이 및 유의점
석사 시절 강화/보상과 처벌의 개념과 처벌과 체벌의 차이 및 체벌의 불필요성과 각 요소가 동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발표 후, 질문을 받으며 처벌, 체벌, 강화/보상의 개념과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처벌과 체벌, 강화와 보상을 동일시하거나, 강화/보상과 처벌을 혼동하는 등, 기본적인 부분의 정립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교수법과 학습 지도법이 알려지며, 지금은 이런 개념에 대해 예전보다 뚜렷하게,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노파심에 강화/보상, 처벌, 체벌의 개념, 처벌과 체벌 및 강화와 보상의 차이를 행동주의 학파인 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의 이론을 바탕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강화와 처벌은 양육,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이나 회사 등 다양한 경우에서 사용되고 있다.
용어만 보았을 땐, 강화는 긍정적이고, 처벌은 부정적 의미만 있을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물론 체벌을 옹호하진 않는다.
체벌과 처벌은 다르고, 강화나 처벌의 효과는 그 사람의 성향이나, 놓인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강화·처벌·체벌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적재적소에 이용한다면, 누군가의 학습 능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체벌의 사용은 지양하길 바란다.
이번 편에서는 강화의 의미와 종류, 강화와 보상의 차이 및 사용 시 유의점에 대해 살펴보겠다.
강화의 개념 - 정적 강화 & 부적 강화
강화란 반응의 재현확률을 증가시키는 개념으로, 강화인이란 그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것(예: 행동)을 의미한다.
반응이 일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재현확률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든 추가하는 경우를 정적 강화라 한다. 정적 강화는 강화인으로 좋아하는 것을 줌으로써,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숙제를 미루는 학생이 그날의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일 숙제를 마쳤을 때,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시간을 준다면, 게임 시간이 정적 강화인이고, 강화인이 주어짐으로써 숙제를 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면, 정적 강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부적 강화는 같은 상황에서 무엇이든 제거를 하여, 재현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즉, 싫어하는 것을 제거함으로써, 강화를 꾀할 수 있다.
그 예로, 의도하는 반응을 했을 때, 싫어하는 집안일을 하루 빼주어, 그 반응을 자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강화는 반응의 빈도를 올리는 수단으로, 정적 강화는 반응이 재현될 수 있도록 긍정적 강화인을 주는 것, 부적 강화는 부정적 강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강화와 보상의 차이
위에서 설명했듯, 보상과 강화는 같은 것이 아닌, 강화의 방법으로 보상을 사용하며, 정적·부적 강화인이 보상이 될 수 있다.
보상은 목적 달성에 대한 칭찬과 같은 내적 보상과 용돈을 주는 것 같은 외적 보상이 있다.
보상의 위험한 점은 보상을 위해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그 행동을 하도록 내적 동기를 자극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보상이, 무분별한 혹은 그 대상이 바라는 만큼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강화가 아닌 소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강화 또한 비슷하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 주면, 좋아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싫어하는 것을 안 하게 되면, 당연히 안 하는 것으로 여겨 반항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강화와 보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닌, 이들이 사라져도 그 행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적 동기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 이 과정에 도움이 되는 요소로서 강화/보상이 작용해야지, 강화/보상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처벌과 체벌 개념, 차이 및 강화/보상, 처벌에 대한 결론은 다음 편에서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