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담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

저조한 출산율, 증가하는 일인 가구,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나는 어디쯤

그저 나예요 2021. 3. 27. 10:28

출산율은 0.8명이라더니 baby in car, 아이가 타고 있어요, baby on board란 스티커를 붙인 차가 예전보다 눈에 덜 띄는 기분이다.

일인 가구가 증가하고 한 가족당 자동차수가 1대 이상으로 늘어나며 초보운전, 배려 감사합니다, 초보운전 연수중을 부착한 자가용은 꽤 많이 보이는 듯하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아날로그적으로 사는 나는 어디쯤 있는 것일까.

얼마 전 본 웹툰에서 어느 노부부가 나눈 대화 내용이 아직은 그들보다 젊은 나에게도 무척 와 닿았다.

 

웹툰 쌍갑포차 국수 편 중

"돌이켜보면 살면서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원래 이런 세상이려니 하면서 좌절하지 말자."

"우리가 나이는 많지만 그래도 아직 가보지 않은 시간이 더 남아 있으니 뭐라도 할 수 있겠지?"

"그럼. 젊은이들과는 또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쓸모없는 시간만 있으라는 법이 어딨겠어."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보다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의지와 열정이 더 중요한 것일 테지만, 시시각각 적응하는 에너지를 모으고 유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에 부칠 때가 있다.

 

급격히 달라지는 현대가 때로는 낯설어 나만 공중에 멍하니 붕하고 떠 있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결심하고 결정한 건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에 깡 하나로 버텨왔던 나이기에 어떻게든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도 하고, 오늘은 쉬자 하고 아무것도 안 하며 매일에 충실하겠지만,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느리고 더디고 아둔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기에 결국은 나에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끝까지 가보는 게 중요하다고 내 속도대로 나는 살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아끼며 그렇게 살아야 하고, 살아가련다.

남은 타인이자 타자이니, 나만큼 중하지 않다.

 

양보운전 감사합니다 스티커가 데려온 생각 하나

 

양보운전 감사합니다 스티커가 데려온 생각 하나

양보운전 감사합니다 대신 양보운전하겠습니다, 양보운전하고 있습니다, 양보운전 중입니다라는 스티커는 어떨까.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생길 수 있을까? 얕잡아 보고 비웃을까? 몇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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