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고통, 새로운 고통, 현세의 고통, 삶은 고통
책, 웹툰, 영화, 대화 등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든 비슷한 맥락, 혹은 하나의 틀림이 없이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
이번에 마주한 단어는 '고통'이고, 고통은 삶을 관통하는 감정으로, 인생과 떨어질 수 없다는 뜻이 담겨있음에 한탄스러움과 결국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해야하는가.
묵은 고통은 남고 새로운 고통은 언젠가는 다가온다.
흔적을 최대한 흐릿하게 지우고, 상처를 떠올려도 웃음 지을 수 있어야 하는 과거, 그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빠른 회복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미래.
결국 지나간 찌꺼기와 밀어닥칠 오물 때문에라도 현재를 잡아야 하는 것이 맞지 싶다.
지난날도 훗날도 아닌 지금.
너무나 교과서적이지만, 끝내 도돌이표를 그릴 수밖에 없는가 보다.
정말 고통은 생애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냐고 고뇌하는 중,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보다, 마음을 심연으로 가라앉히지만, 위안을 주는 글귀가 내 힘겨움을 쓰다듬어 주었다.
여기서는 저작권 문제로 글만 옮겨 적겠다.
이 말을 하는 등장인물의 표정이 한없이 평온하고 따뜻한 웃음을 짓고 있어, 포스팅할 수 없음이 못내 아쉽다.
세상을 관계로 바꿔서 읽어도, 그 속뜻은 매한가지이지 않을까.
따라서 자신을 미워하여 하찮게 여기는 것은 세상을 미워하고 천도를 미워하는 것이고 생생지도를 원망하는 마음과 다를게 없는 것이다.
세상에서 얻은 상처가 안에서 곪아 터지고 썩어 문드러지면 그곳에서 생겨나는 것이 자신을 원망하는 마음이다.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은 세상에서 온 것이라, 그 마음은 종국에 세상으로 향하고야 마는 것이니 그것은 기필코 악의 근본이 되고야 마는 마음인 것이지.
끝이 없는 것이구먼...
현세의 고통은 저 바다처럼 다함이 없는 것이야.
- 미래의 골동품 가게 중 -
-2021.04.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아가야 한다.
이왕이면 덜 아프고, 더 만족하는 오늘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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