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1 갈증, 답답함, 미해결. 목이 마르지 않음에도 혓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식도가 타들어 가는 듯한 갈증이 느껴진다. 물을 먹으려 시도 때도 없이 습기를 흡수하는 하마처럼, 한 방울이라도 더 머금으려 가시를 뻗는 선인장처럼, 입안으로 수분을 밀어 넣는다. 갈증의 시작은 목마름이 아닐 텐데, 물에 화풀이라도 하려나 보다. 답답함에서 오는 갈증은 하루에 몇 번이고 나를 찾는다. 가슴 한편의 퍽퍽함과 무지근함은 피곤과 고단을 데려 온다. 이런 노곤함이 이끈 낮잠은 당연한 듯 두통을 주고 가는 저의를 궁금해하며, 힘을 내보고자 힘겹게 몸을 움직인다. 이것저것 하며 수많은 생각들을 쫓아내려 해도 둥지를 지었는지, 똬리를 틀었는지, 도무지 나갈 기색을 않는다. 어쩌면 그냥 내가 골칫거리의 원인일지도 모른다고 되뇌어 봐도 무겁게 짓눌린 마음과 사.. 2021. 3. 12.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