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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담4

상처와 생채기, 흔적과 흉터, 치료와 치유 상처와 생채기는 시간이 지나면 아문다. 약을 바르고, 관리를 열심히 한다면, 조금은 빨리 낫겠지. 하지만 빨리 대처하여 치료하지 하지 않거나, 깊고 커다란 긁힘과 벌어짐은 흔적과 흉터를 남긴다. 삶을 살면서 겪는 크고 작은 상처가 중요한 걸까, 그것들이 치유되는 것에 집중해야 할까, 남겨진 상흔을 바라봐야 하는 걸까. 선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해결을 해야 한다면, 생채기가 생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다음엔 같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끝을 보고 싶다면, 흉터를 되새기며 또 그 길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무엇도 어렵다면, 아물고 치유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어떠한 선택도 쉬울 순 없다. 그때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고뇌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을 찾아내는 수밖에는.. 2021. 6. 22.
심리학 정의 & 심리 상담에 대한 고찰 대학 첫 수업 때, 교수님께서 심리학의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다양한 답변이 나왔지만, 마음에 썩 드시지 않았던 모양이다. 본인이 한 줄 정리를 해주셨다. ‘심리학은 행동의 관찰을 통해 그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학문이다.’ 심리학은 무수한 사람을 관찰하여, 이를 바탕으로 통계를 내고, 특징을 파악하고, 분류(categorizing)하는 등의 작업을 함으로써, 집단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심리까지 연구하는 과학적인 분야이다. 즉, 사람의 행동을 기반으로 인간의 내면에 관계된 다양한 측면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학문이 심리학이다. 학생들이 놓쳤던 것, 교수님께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행동의 관찰, 다시 말해 과학이었다. 현재는 우리나라에서도 심리학을 이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아.. 2021. 5. 1.
사람만이 병에 빠진다 "동물도 질병에 걸리기는 하지만, 병에 빠지는 것은 인간뿐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던 중, 이 한 문장이 나의 시선과 사고를 사로잡았다. 사람은 병에 걸릴 수도 있지만, 스스로 병에 빠질 수도 있다는 신선한 시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병이 걸린다는 의미를 get an illness, catch a cold, have a headache과 같은 표현으로만 생각했기에 fall in disease는 나의 정립된 개념들 안에서 가히 작은 빅뱅을 일으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어요'라는 말처럼, 내 의지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사랑이다. 병 또한 마찬가지로 자신도 모르게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태의 회피, 고조된 감정의 경감, 긴장된 상황의 돌파구 등 병이 작동하는 이유.. 2021. 3. 22.
생판 모르기에 제가 당신의 대나무 숲이 될게요 친구가 아닌 남,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가끔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세상을 살다 보니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내 얘기를 할 때는, 가감하는 부분이 생기더라. 그래서 나의 개인적인 삶에 얽혀있는 사람이 아닌 타인에게 솔직히 나의 상황과 심정을 토로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휴대폰 속 나의 인간관계를 들여다보게 된다. 하지만 역시나 맘 편히 아무렇게나 지껄이며 나의 기분을 밑바닥부터 끌어내 말할 사람이 없다. 위안과 위로를 직접 듣지 않아도 좋다. 그저 나의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어떤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들어주며 약간의 공감이면 충분하다. 근데 그게 그렇게 힘든가 보다. 단골 카페나 술집을 만들거나, 가벼운 소모임처럼 시시비비 없이 가볍게 얘기하고 시간을 ..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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