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질병에 걸리기는 하지만, 병에 빠지는 것은 인간뿐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던 중, 이 한 문장이 나의 시선과 사고를 사로잡았다.
사람은 병에 걸릴 수도 있지만, 스스로 병에 빠질 수도 있다는 신선한 시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병이 걸린다는 의미를 get an illness, catch a cold, have a headache과 같은 표현으로만 생각했기에 fall in disease는 나의 정립된 개념들 안에서 가히 작은 빅뱅을 일으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어요'라는 말처럼, 내 의지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사랑이다. 병 또한 마찬가지로 자신도 모르게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태의 회피, 고조된 감정의 경감, 긴장된 상황의 돌파구 등 병이 작동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괴감, 상실감, 상대적 빈곤, 박탈감 등 병을 유발하는 심리적 요인들 또한 무수하다.
여기에 각자의 성향, 기질, 성격 등이 반영되어, 하염없이 졸림, 두통, 건강염려증, 우울증 등 병의 증상도 여러 갈래로 나뉘게 된다.
즉,
개개인이 다르듯 병의 원인의 경중을 따질 수 없고, 병의 형태인 결과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사람은 병에 걸릴 수도 있지만, 무의식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자기 방어를 위해 병에 빠질 수도 있다.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감기가 오듯 마음이 아프고 정신적으로 힘겹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Fall in disease.
병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믿길 바란다.
나를 지키기 위해 병이 찾아오는 일은 당연하다고, 그리고 병은 나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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