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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담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25

[전라도 광주 여행]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관람기 2년 전 전라도 광주를 여행했다. 짧은 일정에 동선이 맞지 않아, 가장 가고 싶었던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을 패스했었다. 이번에 광주를 방문하게 되어, 꼭 가야지 했는데, 이게 웬일! 숙소 바로 근처에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있는 것이다. 좋다, 좋아~ 가보자! 어딘가를 방문하든 여행가든 신기한 건,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는 거다. 여유가 있는 듯 빡빡한 일정 사이에 짬을 만들어 들린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영화나 드라마로 익히 알고 있으며, 각종 기록과 교과서를 통해 배운 518민주화운동. 다양한 자료를 모아놓은 이곳에서 5.18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하며, 꽤 눈물을 흘렸다. 다른 관람객이 있어,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여, 짧고 간략하게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관람기를 이야기하겠다. 전라도 광주.. 2021. 7. 19.
상처와 생채기, 흔적과 흉터, 치료와 치유 상처와 생채기는 시간이 지나면 아문다. 약을 바르고, 관리를 열심히 한다면, 조금은 빨리 낫겠지. 하지만 빨리 대처하여 치료하지 하지 않거나, 깊고 커다란 긁힘과 벌어짐은 흔적과 흉터를 남긴다. 삶을 살면서 겪는 크고 작은 상처가 중요한 걸까, 그것들이 치유되는 것에 집중해야 할까, 남겨진 상흔을 바라봐야 하는 걸까. 선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해결을 해야 한다면, 생채기가 생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다음엔 같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끝을 보고 싶다면, 흉터를 되새기며 또 그 길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무엇도 어렵다면, 아물고 치유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어떠한 선택도 쉬울 순 없다. 그때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고뇌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을 찾아내는 수밖에는.. 2021. 6. 22.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머릿속이 복잡하고 터질 것 같으면 산책을 하러 가곤 한다. 해가 진 후 밤길을 걸으면 어둠이 주는 특유의 차분함과 고요가 선사하는 온화함이 몸을 감싸 안는다. 동시에 적막이 만들어낸 두려움과 공포가 파고들어 맺혀있던 외로움과 가슴 저림을 뼛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럴 때면 마냥 어디든 거니는 수밖에 없다. 내게 허락된 단 하나의 선택지, 도망. 선우정우의 도망가자 스스로에게 해주고픈 이야기 작년 힘겨움이 겹겹이 쌓여, 더는 견딜 재간이 없던 내게 희망가처럼 들려온 노래 담담한 위안과 폭풍 같은 눈물을 안겨주며 시름을 한소끔 가라앉히고 이겨낼 힘을 준 가사 수백 번을 듣고 들어 그땐 그랬었지,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던 회한의 선율과 노랫말 여전히 흔들리고 다치고 꺾이는 나의 마음은 이 음률을 또다시 찾는다 2021. 5. 26.
평범 vs 비범, 결국 앞으로 나가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 산책하며, 갑자기 어떠한 이슈가 떠올랐는데, 나빌레라라는 웹툰에서 비슷한 맥락의 내용을 다뤄 찬찬히 들여다본 사념. 못하는 것을 잘하게 만드는 과정과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하는 작업 모두 힘들겠다는 그런 생각. 나는 특출나게 잘하는 영역이 없었기에, 무슨 일이건 적당한 수준으로 올리는 데까지 고생스럽긴 했지만, 그럭저럭 평범한, 보통 정도로 해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말은 특별한 능력이 없어, 남들보다 뛰어나 본 적이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것도 저것도 고만고만한 나는 자신의 분야에서 비범함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부러울 때도 있다. 나보다 덜 열심히 하고 높이 올라갔다고 치부해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나는 결정적인 시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일초의 망설임 없이 얘기할 수.. 2021. 5. 14.
일상에서 준 사소하지만 큰 계기와 마음가짐, 통찰의 힘 약 세 달 동안, 괴롭고 고통스러운 고민과 갈등, 답답함에 곪아 썩어버릴 듯한 속앓이, 풀리기는커녕 꼬이고 엉켜버리는 감정, 점점 삐딱해지는 마음과 태도, 이런 상태가 계속되었다. 정말 힘들었다. 원인과 문제가 나에게 있으므로 해결을 위해,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노력하고, 요 방법을 써보고, 생각을 중단하기도 하는 등 가진 애를 썼다. 그런데도 안되더라. 나아지지 않더라. 마음을 지속해서 다잡았다.나를 놓치지 않고, 믿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되새기고, 밝고 긍정적인 부분들을 끄집어내려는 의지를 매일 끌어 올렸다.일희일비가 사라지진 않았지만, 조금씩 반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의 보답이었던 걸까, 별것 아닌 계기로 빛과 같은 길을 발견했다. 언제나 있는 만남일.. 2021. 5. 6.
달은 휘영청 밝고, 하늘은 새파랗고 깜깜하던 어느 날 해와 달이 공존하는 그쯤. 새 파랑이 이런 색이구나 싶을 정도로 청명하고 높고 파란 하늘과 잘 정돈된 손톱같이 뚜렷하고 하얀빛을 내는 달을 마주하는 날. 목이 아프던 말든, 하늘을 쳐다보게 되는 어느 하루. 선명한 초록에 감동하고, 흐름에 따라 어둑해지는 머리 위의 공간에 떠다니는 광채에 매혹되어, 마냥 몇 번이고 고개를 드는 그 날. 푸르름에 위안받고, 졸졸 따라오며 쓰다듬어 주는 달이 있는 저녁. 새까만 하늘이 밝은 도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그 시간 동안. 한가하지도 바쁘지도 않은 거리를 채우는 물체들이 비슷한 색채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깊은 밤. 누군가는 귀가를 서두르고, 어떤 이는 하루의 문을 열며, 움직이고 있는 일주일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요일. 쓸쓸함도 즐거움도 외로움도 행복함도 기쁨도..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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