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2019 부커상 수상. 마음에 일렁임을 만든,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이 책은 결론부터 얘기하고 싶다. 여성, 여성의 인권, 소수, 소수의 인권과 같은 이슈에 이미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비추천이고, 입문자에겐 추천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들이 겪었고 겪고 있는 에피소드들의 시대적 상황이나 감정,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런 사건을 접하지 못했다면, 소설답게 이해하기 쉽고 가볍게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문제나 쟁점을 깊이 있게 논하거나 파악하는 것이 아니기에, 여기서 다루는 일화들을 벌써 해득했다면, 내용이 새롭지 않을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도: 8/10 여성과 인권에 관심이 있다면 하는 추천 점수: 7/10 여담으로 신기하게도 이때 고른 책들의 제목에 전부 여성이나 여자에 관련된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시기가 그런가 보다. 그 후에 산 책들은 ..
2021. 6. 29.
[책 리뷰] 일본 문학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리뷰 1편
일본 문학과 문화에 관심이 꽤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을 매우 좋아했고, 20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만화는 책방이 사라져감에 따라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있을 정도이다. 여기에 단편과 시리즈물 만화책 및 애니메이션 또한, 지금 떠올렸을 때 수십편 이상 기억이 날 정도로 즐겼었다. 그 영향이었을지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류, 요시다 슈이치, 유미리 등 20대에 들어서면서 일본 소설을 주로 읽었다. 무거운 듯 가벼우며, 어두운 듯 밝은 내용과 주제가 나의 감수성에 잘 맞았다. 일본 문화에 대한 강의도 몇 차례 수강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처음 일본 여행을 갔음에도, 책, 영상, 강의로 듣고 보던 풍경, 냄새, 색채에 친근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언제,..
2021. 5. 9.
[책 리뷰] 나는 어린이인걸까, 어른인걸까, 어린왕자
새 책을 계속 사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날따라 중고 서점이 동선에 있어 들리게 된 서점. 이 책, 저 책 둘러보며 책을 고르는 중 친구가 어린 왕자는 어떠냐며 추천했다. 이미 손에 들고 있는 책들이 무거워, 당기는 한 권도 차마 사지 못하는 상황에 어린 왕자라니! 손사래를 치며, 다음으로 미루었는데, 참 타이밍이란 신기하다. 못 산 책 때문에 다시 찾은 서점에서 어린왕자가 왜 그리 밟히던지, 결국 가방에 짊어지고 낑낑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왕자. 동화인 걸까, 현실인 걸까? 참 많은 구절이 나의 마음을 건드려 햇빛이 쨍하고 내리쬐는 잔잔한 호수의 물결도 만들고, 겨울 거세게 존재를 드러내는 동해 바다의 파도도 치게 하더라. 세대, 시대, 나라, 인종, 세월을 관통하는 감성을 담은 ..
2021.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