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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학습, 심리, 상담에 대한 고찰

생판 모르기에 제가 당신의 대나무 숲이 될게요

by 그저 나예요 2021. 3. 3.

친구가 아닌 남,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가끔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세상을 살다 보니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내 얘기를 할 때는, 가감하는 부분이 생기더라.

그래서 나의 개인적인 삶에 얽혀있는 사람이 아닌 타인에게 솔직히 나의 상황과 심정을 토로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휴대폰 속 나의 인간관계를 들여다보게 된다.

하지만 역시나 맘 편히 아무렇게나 지껄이며 나의 기분을 밑바닥부터 끌어내 말할 사람이 없다.

위안과 위로를 직접 듣지 않아도 좋다.

그저 나의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어떤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들어주며 약간의 공감이면 충분하다.

근데 그게 그렇게 힘든가 보다.

단골 카페나 술집을 만들거나, 가벼운 소모임처럼 시시비비 없이 가볍게 얘기하고 시간을 보내며, 얕은 관계 속에서 치유받고자 한다.

 

나는 이 공간이 당신의 단골 카페나 술집이 되길 바란다. 잘은 모르지만, 자신과 비슷한 것들을 겪고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의 삶이 묻어나 소소한 웃음과 위안, 때론 분노와 울분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

 

내가 당신의 대나무 숲이 될 테니, 마음에 쌓아둔 무수한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이 숲에 풀어내길.

나의 이런 마음이 당신에게 닿아, 켜켜이 묵혀둔 당신만의 스토리가 내게 오기를 기다린다.

 

상담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수 있지만, 즐겁고 편안한 수다를 떤다고 생각하면 상담과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을 보고, 듣고, 느끼는데 전공은 수다에 한 스푼 뿌려 양념을 치기만 할 뿐이다.

 

마른안주는 씹어야 제맛이듯이, 수다는 늘어놔야 유쾌하다!

그러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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