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고통, 새로운 고통, 현세의 고통, 삶은 고통
책, 웹툰, 영화, 대화 등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든 비슷한 맥락, 혹은 하나의 틀림이 없이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 이번에 마주한 단어는 '고통'이고, 고통은 삶을 관통하는 감정으로, 인생과 떨어질 수 없다는 뜻이 담겨있음에 한탄스러움과 결국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해야하는가. 묵은 고통은 남고 새로운 고통은 언젠가는 다가온다. 흔적을 최대한 흐릿하게 지우고, 상처를 떠올려도 웃음 지을 수 있어야 하는 과거, 그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빠른 회복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미래. 결국 지나간 찌꺼기와 밀어닥칠 오물 때문에라도 현재를 잡아야 하는 것이 맞지 싶다. 지난날도 훗날도 아닌 지금. 너무나 교과서적이지만, 끝내 도돌이표를 그릴 수밖에 없는가 보다. 정말 고통은 생애와 불가분의 ..
2021.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