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에세이는 어렵지만 한 단어라도 삶은 닮기 마련이다.
에세이, 수필처럼 작가의 사고, 내면, 정서가 녹아있는 책을 읽을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감성인지, 무슨 기분으로 집필했는지, 어느 부분에서 뭘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삶과 전달하고픈 메시지와 심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지만, 썩은 미소든 분노든 감동이든 하나라도 감정이 끌어당겨 지는 구절은 끝내 나의 인생 안에 존재해야 한다. 현재 내 가슴에 퉁하고 던져질 수 있는, 과거 겪고 고민했던 마음에 착하니 내려앉을 수 있는, 앞으로를 그리는 머릿속에 딱 자리 잡을 수 있는 그런 연결고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 변하는 심보이기에, 다음엔 또 다른 글귀가 나를 잡아채겠지만, 오늘만큼은 문장이 되지 못한 이 짧은 토막이 나를 위로하고 대신하여 토해내 준다. - ..
2021.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