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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담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

수필, 에세이는 어렵지만 한 단어라도 삶은 닮기 마련이다.

by 그저 나예요 2021. 4. 7.

에세이, 수필처럼 작가의 사고, 내면, 정서가 녹아있는 책을 읽을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감성인지, 무슨 기분으로 집필했는지, 어느 부분에서 뭘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삶과 전달하고픈 메시지와 심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지만,

썩은 미소든 분노든 감동이든 하나라도 감정이 끌어당겨 지는 구절은 끝내 나의 인생 안에 존재해야 한다.

 

현재 내 가슴에 퉁하고 던져질 수 있는, 과거 겪고 고민했던 마음에 착하니 내려앉을 수 있는, 앞으로를 그리는 머릿속에 딱 자리 잡을 수 있는 그런 연결고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 변하는 심보이기에, 다음엔 또 다른 글귀가 나를 잡아채겠지만,

오늘만큼은 문장이 되지 못한 이 짧은 토막이 나를 위로하고 대신하여 토해내 준다.

20210406

- 곱게 아문 두 발-

상처가 없는 세월.

비뚤어지지 않은 자세.

어둠이 없는 마음.

꼬이지 않은 시선.

꺾임이 없는 정신.

아이의 희고 고운 운명의 길을 내딛지 않은 생채기 없는 살결을 고스란히 닮아있는.

 

-나는 아니네-

앙다문 입술.

닫힌 속내.

암흑으로 가는 발걸음.

멀어지는 눈길.

흠이 작고 많아 원형인 듯 다각형인 듯 소금이 콕 박히면 따끔해 눈물로 자리를 닦아내는.

스산히 사라지려 희미한 흔적마저 지우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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