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책 리뷰를 해보겠다.
어찌 이리 콕 집어 인간의 별로인 부분을 비평했는지!
신경 써서 경계하지 않으면, 무심히 나와버리는 무시, 경멸, 평가, 교만과 같은 부정적인 본성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구르지 않는 돌, 꼰대 어른, 꽉 막힌 채 드는 나이 먹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이런 구절과 맞닥뜨릴 때면, 다시 한번 반성하고 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약간 다른 맥락이긴 하나 이렇게도 해석하고 싶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듯이, 누가 누구보다 우위에 있고 못났다고 측정할 수 없다.
한 사람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거나 시기, 질투할 수 있고, 상대를 깔보거나, 우월감을 갖는 등 나와 어떤 식으로든 비교할 수는 있지만, 그 비교가 본인을 나타내거나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그냥 다 다를 뿐이다.
지위, 권력, 명성 등은 그 사람을 대표할 수 없는 특성임에도, 사회적으로는 너무나 거대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명사들이다. 아등바등하나 나 또한 그 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음에, 나의 나약함을 느끼기도 한다.
돈, 돈, 돈. 지겨운데 떨어질 수 없구나.
돈에 끌려 다니거나, 굴복하지 않으려면,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니, 이 어찌 모순적이지 아니하랴.
권위가 때때로 필요한 것은 인정하나, 불필요한 혹은 쓸데없는 권위주의는 언젠가는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정도가 옅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당연시되며, 표면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존재하는.
누군가에겐 무겁고 무시무시한 그 이름.
결혼 전, 제일 좋은 건 여자친구고, 결혼 후, 제일 싫은 건 부인(결혼한 여자, 네이버 사전 참고)이라니!
연애할 때는 내 편이고 가장 친한 사이인 연인이, 결혼하면 남의 편이지만, 가깝고 친밀한 동료가 되는 아이러니.
우습고도 슬프지 않을 수 없다.
휴식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다.
말도 행동도 어떤 일을 추진하는 것도, 삶의 속도도, 전체적으로 느리고 더디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듯싶다. 남들과 비교당하면서도, 나의 pace를 지키고, 나만의 패턴을 정착시키고 이해시키고자 엄청난 시간을 들였다. 결국 나의 투쟁은 성과가 있었다.
이 어려웠던 과정 중, 휴식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고, 폭풍우를 즐거이 맞으며, 꺾이고 부러지지 않도록, 나에게 틈을 만들어 주는 것은 소중하고 귀하다.
반 발짝을 딛기 위한, 두 발짝 쉼이라도 상관없다.
자신에게 맞게 나아가고 쉬면 된다. 느리고 빠른 건 남들의 잣대가 아닌, 내가 결정해야 한다. 물론,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간다.
그러니 부디 스트레스받지 않고, 고유한 삶을 설계하고, 그리고, 구축하길 바란다.
자연의 섭리, 인생의 순리.
언제까지나 위에 머무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떨어지거나 내려오거나, 아래로 향할 수밖에 없는 시점은 온다.
물질이든, 체력이든, 정신이든, 그 무엇이라도 오르고 내림은 당연하리라.
그러나 그 누구도 떨어지는 것은 싫을 테니, 각자의 방식으로 내려오는 법을 개발하고 익혀야 할 것이다.
아래를 보는 일이 쉬울 리 없지만, 해야만 한다면, 즐겁고 유쾌한 길을 찾고 개척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내려오는 동안, 다시 오를 힘을 축적할 여유와 기력을 얻을 수 있는 간극을 번다고 여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책이 두꺼웠던 만큼 와닿은 구문과 문단이 많아, 3편에 이어서 담론하고자 한다.
[책 리뷰] 일본 문학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리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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