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와 연관된 추억과 기억에 대해선 이미 장황하게 이야기했으니, 본격적으로 책 리뷰를 시작하겠다.
이번에 달과 6펜스를 읽으면서, 재미있는 단락과 흥미로운 문장을 접했다.
소설과는 상관없을 수 있으나, 세상만사 살다 보니 진짜 그러하더라 하는 부분과 궁금증을 자아낸 조각들을 모아보았다.
달과 6펜스 구문 1.
정말 그렇다.
남자, 여자 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독신으로 지내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혼자 살아주는 게 고맙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
나도 어쩌면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타인과 융합하고, 발걸음을 맞추며, 함께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겠는지, 조금은 객관화시켜서 스스로를 평가할 필요는 있다. 물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를 잘 아는 것 또한 놓치면 안 될 것이다.
성격적인 측면에서도 내가 너무 지랄맞아서, 주변에 풀 한 포기 나기 힘들겠다 싶으면, 혼자 사는 게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낫지 않을까.
이건 의문이다.
결혼했지만, 독신자 생활을 하는 남자가 비참한가?
주말 부부든, 원거리 거주 부부든, 간간히 들리는 주변 얘기에선, 즐겁고, 만족한다고 하던데?
아이가 있는 집의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더라. 서로가.
‘카더라’ 통신일 뿐인 얘기이다.
게다가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요즘에도 과연 그럴까?
짝이 있는 신발도 어울리는 한 짝끼리 맞춰서 신는 시대에, 굳이 짝을 찾을 이유도 점차 흐릿해지는 듯하다. 사회, 상황, 성향 등 다양한 이유로 반려자나 my shoe를 발견하려는 노력을 못 할 수도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 = 결혼 = 필요충분조건, 이 공식에 물음표를 붙이고 싶다.
물질과 정신력 조각 2.
정신력이 물질을 이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질이 정신력에 이기기 싫을 때도 있다.
무엇이 더 중하다가 보다는, 내가 어디에 놓여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이 충분하다고 느낀다면, 반대의 경우에 비해 정신력의 승리는 빈번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상대적이고, 내 세계에 따라 중심은 변한다.
마음의 고향 단락 3.
해방감, 편안함, 온전한 휴식 등 내가 나로서 있을 수 있는 사람, 취미, 장소 등을 만드는 것은, 삶을 지탱하고 영위하는데 꽤 포인트 요소가 될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올곧이 자신의 행복만을 위한 the 것.
초인적인 사랑 문장 4.
‘초인적인 사랑의 빛’은 뭘까?
분명 부모님께선 초인적인 사랑으로 나를 키우셨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런 사랑이 있는지조차 몰랐고, 이미 자란 지금은 그 빛을 알 길이 없이 추측만 할 뿐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초인적이고, 초월적인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준다는 표현부터 단추가 다르게 끼워진 건 아닐까?
흠… 관계, 사람, 사랑은 언제나 어려운 명제이다.
-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도: 10/10
- 폴 고갱 작품에 흥미를 느끼고 싶거나, 관심이 있다면 추천 점수: 8/10
달과 6펜스 그리고 태국 여행
알라딘 문고에 가서 책을 고르던 중, 발견한 달과 6펜스. 이 책을 보자마자 손이 갈 수밖에 없었다. 15년 전쯤 태국 여행 가서 읽었던 달과 6펜스는 나에게는 특별하게 기억되기 때문이다. 달과 6
you-are-just-you.tistory.com
[책 리뷰] 길어져 프리뷰가 되버린 책 달과 6펜스 리뷰
달과 6펜스를 다시 읽는 초반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예전의 사고방식이 확연히 드러나는 내용에 약간 거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불편감도 잠시,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어
you-are-just-you.tistory.com
'비전문가의 발랄하고 엉뚱한 문화와 문학에 대한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일본 고전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리뷰 2편 (0) | 2021.05.11 |
---|---|
[책 리뷰] 일본 문학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리뷰 1편 (0) | 2021.05.09 |
[책 리뷰] 길어져 프리뷰가 되버린 책 달과 6펜스 리뷰 (0) | 2021.04.20 |
[책 리뷰] 한강 소설 흰,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0) | 2021.04.17 |
[책 리뷰] 나는 어린이인걸까, 어른인걸까, 어린왕자 (0) | 2021.04.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