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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의 발랄하고 엉뚱한 문화와 문학에 대한 사색29

[영화 리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아 분열, 23아이덴티티(Split) 자아 분열, 정신증, 정신병.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의 자아 분열. 의식적인 선택으로 봐야 할까, 무의식의 자기방어로 봐야 할까. 심리학적 시각에선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을 궁지까지 몰아넣은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는 병으로 볼 수 있을 테고, 그는 어떤 영웅이 될 지란 궁금증을 자아내는 히어로물 영화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무거움, 답답함, 혼란스러움, 안타까움이 공존했다. 그의 자아들이 선일지 악 일지 영웅일지 악당일지 보다, 케빈이라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었고, 각 등장인물의 위치와 역할 및 사연에 집중하니 감정선에 폭풍우가 몰아쳤기 때문이다. 사실 23 아이덴티티(Split)의 리뷰를 쓰는 것은 나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3부작 영화의 중간 편이 일반적으로 1, 2.. 2021. 3. 10.
[영화 리뷰] 광기 어린 신념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글래스(Glass) 티비 최초 방영!" 광고에 혹하는 나답게 엠 나이트 샤말란의 히어로 3부작을 급작스럽게 보고 싶어 졌다. 여기저기 뒤져 언브레이커블이랑 23 아이덴티티를 찾아내서 보기 시작. 아 이 기억력을 어쩌면 좋으랴, 끝 20분 빼고는 생생하게 다 기억이 나더라. 하지만 처음과는 다르게 107분의 러닝타임에 온전히 몰입하여 영화를 즐겼다. 이 영화는 나에게 광기와 신념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던져주었다. #Scean 1: 던의 아들이 아빠는 히어로가 맞다며 총을 맞아도 살 수 있다고 아빠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 신념이 광기로 변하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음에 섬뜩함을 느끼다. 사람은 신념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한다. 믿음이 바른 방향이라 할지라도 강력하게 지배를 받음으로써 의미는 변질되고, 빛깔은 달.. 2021. 3. 9.
[책 리뷰] 흥미로운 단편 소설집 국경시장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우연히 읽기 시작하여, 빌려오게 된 책, 국경시장. 김성중 작가의 단편 소설 모음집으로 작가도 책도 낯설었지만, 꽤 재미를 느껴 읽게 되었다. 책이 그리 두껍지 않고 8편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어 금방 쉽게 다 읽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내용이 다소 무겁고 어두우며, 생각과 상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국경시장 국경시장은 여행객을 빗대어 인생의 과거, 현재, 의미 있는 시간의 무의미한 소비와 고통을 잊기 위해 현재를 소모하며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쿠문 쿠문은 천재 혹은 어떤 분야에서 넘볼 수 없이 뛰어난 사람이 되고자 하여 자기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욕망과 보통 사람이 이를 바라보며 갖게 되는 은밀한 욕구. 관념잼 관념잼은 주인공이 사물이.. 2021. 3. 2.
[영화 리뷰] 스토리도 의미도 정리가 안되는, 런던필드 계획한 일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시간이 다 가버린 토요일 밤. 아무 티비 채널이나 틀어놓고 책이라도 읽으면 허무함과 울적함을 달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며 빨래를 개고 있었다. 의미 없는 BGM처럼 브라운관을 바라보며, 집안일로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데, 하얀 실크 드레스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 여인이 화면에 등장했다. 그 순간, 아 이 영화를 봐야만 한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런던필드 & 욕망 "욕망". 아마 이 영화는 욕망이란 단어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 사실 아직도 이 영화의 스토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그 영화 어땠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육체에 대한 집착과 욕망의 추악함을 껍질 없이 드러내는 영화 같은데... 그게 사랑인지 욕정인지... 암튼.. 2021. 3. 1.
[책 리뷰] 무수한 셜록 홈즈 걸작선 중 하나 셜록 홈즈의 내용을 대부분 알고 있기에 당연히 책을 한 번은 읽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영드 셜록의 전 시즌을 서너 번은 본 나임에도 불구하고, 추리 소설 모음집에서 단편들을 접하긴 했지만, 오롯이 셜록 시리즈만 실린 책을 읽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활자로 셜록 홈즈와 첫 만남을 가져서인지, 영드 셜록의 영상이 떠올라서인지,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스펙터클한 전개를 느꼈다. 더욱이 고전 영드 중에 책의 내용과 등장인물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셜록 홈즈의 모험(The adventure of Sherlock Homes, 1984~1994)과는 매우 흡사하여 글자를 읽으면서 동시에 화면이 머릿속에 겹쳐 생생함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북하우스에서 발행한 셜록 홈스 걸작선의 ..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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