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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의 발랄하고 엉뚱한 문화와 문학에 대한 사색29

[책 리뷰] 2019 부커상 수상. 마음에 일렁임을 만든,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이 책은 결론부터 얘기하고 싶다. 여성, 여성의 인권, 소수, 소수의 인권과 같은 이슈에 이미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비추천이고, 입문자에겐 추천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들이 겪었고 겪고 있는 에피소드들의 시대적 상황이나 감정,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런 사건을 접하지 못했다면, 소설답게 이해하기 쉽고 가볍게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문제나 쟁점을 깊이 있게 논하거나 파악하는 것이 아니기에, 여기서 다루는 일화들을 벌써 해득했다면, 내용이 새롭지 않을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도: 8/10 여성과 인권에 관심이 있다면 하는 추천 점수: 7/10 여담으로 신기하게도 이때 고른 책들의 제목에 전부 여성이나 여자에 관련된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시기가 그런가 보다. 그 후에 산 책들은 .. 2021. 6. 29.
[책 리뷰] 특수청소와 홀로 맞는 죽음, 죽은 자의 집청소 작가 소개와 프롤로그, 목차를 훑으며 떠오른 기억. 친구의 아버지께서 홀로 돌아가시고 일주일 후에나 발견되었다. 친구와 사흘을 함께하며 나눴던 대화 중 나왔던 얘기 중 하나가 집 청소였다. 장례식이 끝나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고, 집에 남아있는 죽음의 흔적과 냄새를 지워야 하는데, 특수청소를 불러야 할 것 같다고 흐릿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던 친구. 이 기억 때문일까, 서가에 꽂힌 무수한 책 중 제목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집어 들게 된 이유가.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사람의 심경이나 작업 방식뿐만 아니라 죽음을 맞이한 그들은 어떤 사정이 있을지, 그 안쓰러움과 쓸쓸함에 마음이 동하여 읽게 된, 죽은 자의 집 청소. 보통 한 챕터가 짧으면 집중을 하려는데 결론이 나와 선호하지 않으나, 이 책은 하나의 에.. 2021. 6. 15.
[연극 리뷰] 반전 가득, 스릴러 서스펜스 연극, 데스트랩 갑작스럽게 친구에게 온 연락. “O! 내일 시간이 돼? 연극 초대권 한 장이 남게 됐는데 보러 갈래?” “콜!!!” 연극은 정말 오래간만인 데다, 친구도 오랜만에 만나고, 대학로 나들이도 오랫만이라 기쁜 마음으로 약속을 잡았다. 친구가 보내준 링크로 연극의 기본 정보를 확인했는데도, 어떤 장르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링크가 블로그 리뷰여서 앞쪽만 조금 읽고, 감상평 부분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과감히 패스. 연극 제목으로 검색한 것이 아니기도 하고, 내일 보면 알 텐데, 굳이 뭘 살펴보나 싶었으나, 사전 정보가 없어 연극을 관람하며 깜짝 놀랐다. 포스터도 보고 리뷰도 보고했는데, 난 연극을 보는 중간까지도 제목이 데스크랩인 줄 알았다. 데스크 랩이니까 서정적이고, 사색적이거나,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연극 .. 2021. 6. 10.
[영화 리뷰] 캐릭터와 배우의 쫀득 케미, 이미테이션 게임 새로운 영화보다는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요즘. 어째서 이미테이션 게임을 다시 봤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넷플릭스에 접속하고, 무심하게 선택한 듯하다. 결국 다 보긴 했지만, 솔직히 처음 접했을 때의 재미와 ‘우와, 대박!’은 없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 키이라 나이틀리 등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를 다시 보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뭐랄까, 전개는 암호 해독기를 만드는 과정과 전쟁에서의 쓰임, 그 영향력 등에 초점을 맞추다가, 시대적 배경 때문에 맞이한 만든이의 우울한 말로로 맺은 끝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앨런 튜링이라는 인물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도 같다. 어쨌든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이니까! 뒤죽박죽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리뷰 앨런 튜링(베네.. 2021. 6. 4.
[책 리뷰] 추천 일본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리뷰 3편 일본 고전 문학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책 리뷰 마지막 편. 고양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의 시각에서 토로하다!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는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은 없다고 믿는다. 자신이 행복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살면 된다. 부디 나의 삶의 방향이나 그림을 스스로 정하고,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아웅다웅하며 사는 나 또한 정신 병원에 있지 않고, 세상에 풀어헤쳐진 미치광이는 아닐까? 정신병과 아님의 경계선은 어디에 둘 수 있을까? 온전한 정신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일까? 퍽퍽한 삶에서 때때로 미치광이가 되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현상 아닐까? 나의 기준으로 세워진 분별력.. 2021. 5. 17.
[책 리뷰] 일본 고전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리뷰 2편 본격적으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책 리뷰를 해보겠다. 어찌 이리 콕 집어 인간의 별로인 부분을 비평했는지! 신경 써서 경계하지 않으면, 무심히 나와버리는 무시, 경멸, 평가, 교만과 같은 부정적인 본성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구르지 않는 돌, 꼰대 어른, 꽉 막힌 채 드는 나이 먹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이런 구절과 맞닥뜨릴 때면, 다시 한번 반성하고 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약간 다른 맥락이긴 하나 이렇게도 해석하고 싶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듯이, 누가 누구보다 우위에 있고 못났다고 측정할 수 없다. 한 사람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거나 시기, 질투할 수 있고, 상대를 깔보거나, 우월감을 갖는 등 나와 어떤 식..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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