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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담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

평범 vs 비범, 결국 앞으로 나가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

by 그저 나예요 2021. 5. 14.

20210509

산책하며, 갑자기 어떠한 이슈가  떠올랐는데, 나빌레라라는 웹툰에서 비슷한 맥락의 내용을 다뤄 찬찬히 들여다본 사념.

못하는 것을 잘하게 만드는 과정과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하는 작업 모두 힘들겠다는 그런 생각.

나는 특출나게 잘하는 영역이 없었기에, 무슨 일이건 적당한 수준으로 올리는 데까지 고생스럽긴 했지만, 그럭저럭 평범한, 보통 정도로 해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말은 특별한 능력이 없어, 남들보다 뛰어나 본 적이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것도 저것도 고만고만한 나는 자신의 분야에서 비범함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부러울 때도 있다.
나보다 덜 열심히 하고 높이 올라갔다고 치부해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나는 결정적인 시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일초의 망설임 없이 얘기할 수 있을까?
음… 아니다.
나는 대체로 최대의 노력을 한다.
빠져나갈 구멍과 핑곗거리를 남겨두고, 공부건, 일이건, 취미 활동이건 해왔다. 물론 최선을 쏟았던 일들도 있다. 그렇기에 최대의 노력을 했다고 해서 후회하진 않지만, 최선이었다면 조금은 다른 결론이 생겼을지도 모르긴 한다.

못하던 것을 잘하는 데 익숙한 나이기에, 그쪽에 대해선 이해와 공감이 된다. 평이한 사람이 그것보다는 낫기 위해서는 꽤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그러나 빼어난 사람이 그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하는 전투와 치열함에 대해선 무지하다.
산책하며 상상을 해보았다. 
어떨까, 그 사람들은 자신과의 전쟁에서도, 남들의 시선이나 기대라는 교전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일정 나이가 지나면, 평범한 능력치를 지닌 자에 대한 기대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무언가 출중하고 잘났다는 사람들은 감당하기엔 너무 큰 기대를 받거나, 줄어듦의 시기가 비교적 늦지는 않을까?

보통, 평범 vs 비범, 특출이 아닌, 결과적으론 자기 자신과의 싸움, 남들 혹은 세상(사회)과의 전투가 되는 것이 아닐까.

웹툰 나빌레라 중 이런 문장이 있다.
‘사람들은 소질, 재능 등등 온갖 말들로 나 스스로에게 ‘아! 나는 발레를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 딱히 싫진 않았어. 잘 하면 가족들도 좋아해 줬으니까.

나도 내가 타고난 거라 믿었거든. 몸이 커지며 큰 세상에서는 작은 세상에서의 내 특별함이 평범함이 평범함으로 섞여 흐려질 무렵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이 길이 맞나? 내가 해낼 수 있는 걸까?’

내가 좋아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 남들이 잘한다고 하니까 좋아지고, 나의 미래를 결정하고 쫓게 된다면,  못하는 것을 잘하게 만들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건, 나의 삶에서 그 의미가 옅어지는 순간은 오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결국은 내가 나의 세상에 중심이 돼야 한다.
사실 나의 사고가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줄은 알지 못했다. 결국 나는 나구나 싶다. 난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세계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길 바라기에.

‘너 어릴 때 발레 같이하던 친구들 지금 다 뭐 하는지 알아? 중학교 땐?  고등학교 때 입시하던 친구들은? 거르고 걸러서 상위 1%로 올라와 예술대 학생이 된 게 너야! 다시 그중에서도 소수만 프로 무용수가 되고! 큰 발레단 주역은 다시 하늘의 별 따기야 그렇지?
똑똑히 기억해둬! 발레로 성공해 보겠단 꿈 자체가 너무 희박한 도박이야! 그런데 다들 하는 만큼 해서 될 리가 있겠어?’
- 웹툰 나빌레라 중-

이 사회와 세상에서 1%가 되려는 노력보다, 나의 인생에서 100%가 되려는 노력이 좀 더 즐겁지 아니할까.
그러다 보면, 상위 1%, 10%가 아닌, 행복의 길을 찾기가 보다 수월하진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쓰고, 잠들기 전 본 헬스키친이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한 참가자가 이런 말을 했다.

'훌륭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늘 괜찮은 수준이었지.'

스스로를 알고, 인정하며, 당당히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녀가 참 멋졌다.

누군가보다 잘나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삶 안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그녀처럼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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