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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의 발랄하고 엉뚱한 문화와 문학에 대한 사색

[책 리뷰] 2019 부커상 수상. 마음에 일렁임을 만든,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by 그저 나예요 2021. 6. 29.

이 책은 결론부터 얘기하고 싶다.
여성, 여성의 인권, 소수, 소수의 인권과 같은 이슈에 이미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비추천이고, 입문자에겐 추천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들이 겪었고 겪고 있는 에피소드들의 시대적 상황이나 감정,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런 사건을 접하지 못했다면, 소설답게 이해하기 쉽고 가볍게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문제나 쟁점을 깊이 있게 논하거나 파악하는 것이 아니기에, 여기서 다루는 일화들을 벌써 해득했다면, 내용이 새롭지 않을 수 있다.

 

  •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도: 8/10
  • 여성과 인권에 관심이 있다면 하는 추천 점수: 7/10

 

여담으로 신기하게도 이때 고른 책들의 제목에 전부 여성이나 여자에 관련된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시기가 그런가 보다. 그 후에 산 책들은 직업과 연관 있으니 말이다.

책 무더기를 뒤적거리다 마주한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은 그냥 끌렸다.
2019 부커상 수상작이라던데, 그것마저도 모르고 읽어보자 싶어 집어 들었다.

처음 부분에선 문체가 주는 낯섦과 비선호하는 형식에 읽기가 어려웠다. 더욱이 뻔한 스토리에 진부함을 느끼며, 어째서 상을 받았다는 것인지 의아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연결되는 관계가 밝혀지고 다른 시대적 배경을 가진 12명의 여자가 겪는 각양각색의 에피소드들과 그들의 성향과 상황에 몰입하며, 흥미와 재미가 높아졌다.

틀을 깨는 문체 또한 어쩌면 이 구성에는 필요했고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으로 바뀔 정도로 이 책에 빠져들었다.

가장 극적이었던 장면은 해티가 열네 살 때 낳은 딸을 찾게 된 것이다. 에필로그에 무슨 내용이 있을까 했는데, 이런 큰 사건을 빵하고 터트리다니! 행복한 울컥이 일렁였다.
레즈비언 엄마와 게이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야즈. 요즘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었다. 나와 다른 세대이기에 야즈가 지금을 지내는 방식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같은 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해소되었다.

나의 가슴을 파고든 문장과 문단이다.

우스갯소리로 20대 남자가 여자에 대해 “예쁘냐?”고 질문하고, 60대 남자는 “예쁘냐?”고 묻는다고 한다.
사람이 모두 그렇듯, 여성의 외형 또한 나이가 들면 변하기 마련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외모, 겉모습이 달라지면 여성의 가치나 의미는 변색되는 것인가? 그래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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